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잠정합의안 부결 후 재협상 교착

노조 "재협상 재개해야" 4월 27일~5월 4일까지 파업 지속
회사 "노조가 신의 버려" 기존 현안 합의 전면 철회 맞대응

현대중공업 노조가 27일 울산본사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해 임금협상을 놓고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신의를 저버렸다”며 기존 합의안를 철회하며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오전 9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7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교섭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올해 첫 파업으로 노조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8시간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동안 40여차례 교섭을 거듭했으나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5일 노사가 기본급 7만 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 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일주일 뒤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사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회사 측은 노조가 파업하자 사내 소식지를 통해 “임금성을 제외한 현안 합의를 전면 철회하겠다”고 맞섰다.


회사는 해고자 복직 등 노조가 요구해온 현안을 1차 잠정합의 때 수용했으나, 파업에 대응해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노사가 함께 잠정합의안을 마련해놓고 부결되자, 회사를 비난하며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다”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강재 가격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세계적 금리 인상 등 대외 불안 요소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당장 파업을 거두고 합리적인 교섭 의지를 보이면 회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파업으로 심각한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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