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시장안정 노력 기울일 것…"1년 5개월만 환율시장 구두개입

1년 5개월만 공식회의체 발언 또한 구두 개입
"연준 긴축 송도 강화 가능성 등 대외 요인 기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급격한 시장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하며 1년 5개월 만에 공식회의체에서 구두 개입을 통한 환율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28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환율 급등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 강화 가능성,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주요 통화들도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15원 가까이 급등한 1265.2원에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공식회의체에서 환율 시장에 구두개입한 것은 1년 5개월여만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2020년 11월 열린 경제중대본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과도한 환율의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는 비상한 경계심을 가지고 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현재 상황과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자 정부에서 구두개입에 나섰다. 2020년 11월 18일 원·달러 환율은 1103원대에서 마감해 2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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