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라이온하트, 카카오 계열사 연쇄 상장 논란 불붙나

최근 한투·JP모건 상장 대표주관사 선정
주관사 PT서 6조원 이상 기업가치 거론
카카오게임즈 등 '중복 상장' 논란 큰 데
매출 '오딘'에 의존…'제2 크래프톤' 우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주력 지식재산(IP)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293490) 계열 게임 제작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 대표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며 기업공개(IPO) 채비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라이온하트의 주력 지식재산(IP)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경쟁력을 근거로 6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카카오(035720) 계열사 ‘연쇄 상장’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주력 IP가 오딘 하나뿐인 것은 향후 순탄한 IPO가 이뤄질지에 최대 변수로 꼽힌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는 지난 20~21일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 주관사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결과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는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이달 중순 라이온하트는 한국투자·NH투자·미래에셋·KB증권 등에 IPO 주관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RFP 발송 후 약 3주 만에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보통 국내 상장 추진 기업들이 RFP 발송부터 주관사 선발까지 약 한 달의 준비 기간을 둔다는 점을 고려하면 ‘속전속결’로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라이온하트는 올해 하반기내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주관사 PT에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라이온하트 기업 가치는 6조 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증권사는 10조 원대 가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투자하며 지분 가치를 2조~3조 원대로 평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으로 몸값을 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딘’의 현금 창출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딘’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이에 힘입어 라이온하트는 지난 해 영업이익으로 2153억 원을 벌어들이며 전년(영업손실 70억 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중복 상장’ 논란은 IPO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전체 지분 중 51.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라이온하트 상장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가 희석되는 ‘더블 카운팅’ 문제는 불가피해진다. .


특히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들의 IPO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은 커질 수 있다. 자칫 카카오 전반의 ‘계열사 연쇄 상장’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IB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거래소 역시 자회사 상장에 대해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보유 IP가 ‘오딘’ 하나뿐이라는 점도 라이온하트의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투자자들은 지난해 상장한 크래프톤에 대해 ‘배틀그라운드’ IP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거론하며 공모가가 과대 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 8000원이었는데 현재 주가는 24만 원을 밑돌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오딘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사 대비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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