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맥아더 동상 훼손…반미단체 회원 체포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연합뉴스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을 훼손한 반미단체 관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반미단체인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지도위원 A(60)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50분께 인천시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 내 맥아더 동상에 빨간색 래커로 '내가 점령군, 미군 추방'이라는 내용의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행인으로부터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맥아더 동상 아래에 '주한미군 추방, 전쟁연습 규탄'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건 뒤 4m 높이의 돌탑과 동상에 낙서를 했으며, 전쟁 공적비는 정과 망치로 쪼아 훼손하기도 했다.


A씨가 소속된 평화협정운동본부는 지난 2016년 출범한 반미·친북 성향 단체로 주한미군 철수와 비핵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평화협정운동본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맥아더는 77년 전 점령군 수장으로 들어와 이승만 괴뢰정권을 만들고 이 땅을 신식민지로 만들었다"며 "전쟁광 맥아더를 응징하고 북침 전쟁 연습을 폐기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대에 A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단체의 상임대표인 60대 목사는 지난 2018년 맥아더 장군 동상에 2차례 불을 지르고 화형식을 벌였다가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인천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57년 9월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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