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원불교 종법사 “세상과 서로를 위한 기도와 염원을 기원”

3년만에 ‘대각개교절’ 정상 봉행


원불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로 제대로 열지 못했던 교단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 기념식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봉행했다.


원불교는 28일 전북 익산의 중앙총부를 비롯해 국내외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 일제히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원불교에서 대각개교절은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우주 진리의 큰 깨달음으로 종단을 창시한 날이다.


최고 지도자인 전산 종법사는 이날 중앙총부에서 1000여 명의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근래에 코로나19와 전쟁 및 산불 등으로 많은 이들이 아픔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때, 107년 전 소태산 대종사님의 깨달음에 담긴 세상을 향한 마음과 정신이 무엇이었는지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산 종법사는 “종교와 이념, 나라와 인종에 국한됨 없이 세상과 서로를 위한 기도와 염원이 함께 하는 대각개교절이 되길 기원한다”고 바랐다.


원불교는 2020년 초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주말 법회를 온라인 중심으로 돌리는 한편 매년 대각개교절 기념식도 내부 인사들 위주로 봉행해왔다. 원불교는 대각개교절을 앞둔 22∼24일 ‘다같이 다함께’라는 주제로 문화예술 행사인 ‘아라미 축제’를 열어 익산 성지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원불교는 대종사 님의 가르침에 따라 어느 때라도 참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 모두를 위한 원불교의 상생과 화합 정신이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과 시대를 여는 힘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