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품절주' 전략 통했나…대명에너지, 수요예측 선방

희망 밴드 1.5만~1.8만 원 內
공모가 가격 결정하는 데 성공
한 차례 상장 미뤘던 2월보다
구주매출 적고 유통비율 낮아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가 지난 2월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의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명에너지

한 차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실패했던 대명에너지가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것보다 40%가량 줄인 데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상장 주식 수 대비 14% 수준으로 낮았던 점이 기관 투자자들을 설득시킨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에너지는 지난 27~2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존에 희망했던 범위 내에 공모가를 결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 백대의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인 1만 5000원에서 확정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에너지는 앞서 지난 2월 23~2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응찰한 기관이 적었던 탓에 상장을 미룬 바 있다. 2월 당시엔 450만 주를 공모가 범위 2만 5000~2만 9000원 내에서 공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황 악화 등이 겹치자 공모 주식수를 250만 주로, 공모가를 1만 5000~1만 8000원으로 40% 가량 낮추며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공모가 범위 하단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가를 기존보다 40% 할인한 데다 유통물량도 14% 수준이고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 있어 간신히 공모 절차에 안착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당초 목표한 구주 매출 주식 수를 173만 주에서 50만 주로 줄인 것도 수요예측 흥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명에너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절차대로 (IPO 청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의무 보유 확약을 거는 기관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도 공모 흥행 여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증시 입성 당일 250만 400주(공모가 상단 기준 약 450억 원)이 유통 가능한데, 상장 주식 수 대비 유통 가능 주식 수의 비중은 14.71%로 낮다. 수요예측에서 보호예수를 건 기관들이 많을 경우엔 이 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낮은 유통비율은 상장 당일 높은 주가 상승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28일 증시에 입성한 포바이포는 9.6% 수준의 낮은 유통 비율에 힘입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한 기관 투자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수요예측이 나름 흥행했다”며 “사업 안정성을 볼 때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해 청약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요예측을 마친 대명에너지는 다음 달 3~4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상장 예정일은 5월 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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