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0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소셜미디어인 트위터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테슬라 주주들의 우려를 의식한 머스크 CEO는 더는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테슬라 주식 440만 주가량을 26~27일 매도했다고 알렸다. 주당 매도 가격은 870달러(약 109만 원)에서 1000달러(약 126만 원)까지 다양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최대주주로 최근의 대규모 매도 직전까지 1억 72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앞서 머스크 CEO는 SEC에 465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테슬라 주식담보대출 125억 달러와 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바클레이스 등에서 마련한 255억 달러, 나머지 210억 달러는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머스크 CEO는 자기자본 조달의 일부로 이번 테슬라 지분 매각 금액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머스크 CEO는 테슬라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트윗을 통해 “오늘 이후 테슬라 주식을 더 이상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테슬라 투자자들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그동안 시장에서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며 최근 20% 넘게 하락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주식 대량 매입 사실을 공개하기 전인 이달 4일만 해도 1145달러에 달했던 테슬라 주식은 이날 87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아직 공시하지 않은 매도 내역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