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은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1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81~100mg) 아스피린 복용을 하지 말라는 권고가 나왔다.
UPI 통신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미국의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가 아스피린 복용에 관한 새 지침을 발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위는 아스피린의 부작용인 위장 출혈과 뇌출혈 위험 증가가 아스피린의 효과보다 절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2018년에 발표된 3건의 대규모 임상시험과 14건의 다른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특히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위궤양과 같은 위장 출혈 위험이 약 60%, 뇌출혈 위험은 출혈의 형태에 따라 20~3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특위는 강조했다.
다만 특위의 이 지침은 심장 건강에 문제가 있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개심술이나 관상동맥 성혈술을 받았거나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을 겪었거나 대동맥 협착 진단을 받은 경우가 포함된다. 이 지침에 따라 아스피린 복용을 끊을지 계속할지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권고는 미국의 양대 심장 관련 학회인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미국 심장학회(ACC: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2019년 지침과도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두 학회의 지침은 70세 이상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40~59세 연령대는 10년 안에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0% 이상이고 아스피린 관련 내출혈 위험이 낮은 경우, 개인에 따라 의사와 상의해 아스피린 복용을 결정하도록 권고했다. 이 연령대에서는 아스피린의 순편익(net benefit)은 작다고 특위는 지적했다.
60세 이상에 대한 지침 등급은 D등급, 40~59세에 대한 지침 등급은 C등급이다.
USPSTF 권고 지침에는 A·B·C·D 4등급이 있는데, A등급은 효과가 상당한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B등급은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음이 확실하다는 것을 뜻한다. C등급은 징후나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아주 적으며, 따라서 개개인의 형편에 따라야 한다는 것, D등급은 효과가 없거나 득보다는 실이 커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USPSTF는 독립기관이지만 미국 정부가 선정한 의사와 과학자들로 구성되고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정부 기관이다. 특위가 발표하는 지침은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의사는 특위의 지침을 따를 의무는 없지만, 대부분은 지침을 따른다.
아스피린은 지혈 작용을 하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 동맥의 혈전 형성을 막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출혈이 발생했을 때 출혈 부위의 혈액을 응고시켜 지혈하는 혈소판의 기능이 아스피린으로 억제되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따른다.
질병 예방특위의 새 지침은 미국 의학 협회 저널(JAMA: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