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부족에 신음하는 인도.. 열차운행도 중단

753편의 열차운행 다음달까지 중단
인도 전력의 51%를 석탄발전소에서 생산
최근 순환정전 등 수급부족으로 전력난 악화


최근 전력 수요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가 석탄 긴급 수송을 위해 일부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3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철도 당국은 다음달까지 총 753편의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연방정부는 전날 “석탄 수송 열차 운행에 우선순위를 두기 위해 여객 열차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정부가 이 같은 긴급 조치를 도입한 것은 최근 전력난 때문이다. 현재 자르칸드주, 하리아나주, 펀자브주, 라자스탄주 등에서는 여러 시간 단전이 지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시골 지역에서는 하루 12시간으로 단전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의 전력 수요가 피크를 기록했을 당시 1만778㎿(메가와트)의 전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대비의 부족 전력 450㎿와 비교하면 24배가량 늘었다. 실제 지난 29일 인도의 전체 전력 수요는 20만7000㎿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전력 수요가 치솟으면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재고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달 28일 기준으로 석탄화력발전소 173곳 가운데 108곳의 연료 재고가 급감했다. 석탄화력발전은 인도 전력 생산의 51%를 차지한다.


인도 연방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석탄 수입을 서두르라고 독려 중이다. 마하라슈트라주, 구자라트주, 타밀나두주 등 인도 전력 소비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이들 지방 정부는 조만간 1050만t(톤)을 긴급 수입할 예정이다. 인도의 석탄 매장량은 세계 4위지만 수입 규모가 세계 2위다.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가 전력 위기에 직면한 배경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코로나19 감소세에 따른 경제 활동 활성화로 전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때 이른 폭염까지 겹쳐 냉방 전력 수요까지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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