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의 부동산 구입 비중이 전국에서 제일 높은 지역인 충남 아산시에서 국민평형(전용면적 84㎡)에 해당하는 신축 아파트가 신고가인 7억9200만원에 거래됐다.
수도권 인기 지역인 청라와 동탄 등에서 집값이 수억 씩 떨어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1일 아파트투미 등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의 신영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센트럴 푸르지오 3단지(84.71㎡)가 최근 7억92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는 해당 평형 기준, 아산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기도 하다. 해당 단지의 지난 2019년 분양 당시 가격은 3억 4000만원이었다. 3년만에 집값이 2.3배 가량 뛴 것이다. 바로 옆에 지어지고 있는 1단지도 작년 12월 7억원에 한 차례 계약이 체결된 이후, 현재 호가는 8억원대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웰시티 센트럴 푸르지오 3단지는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로 조성돼 매수하려는 이들이 제법 많다”며 “1단지와 3단지 모두 호가는 8억원대며 매도자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매물을 거둬 들였다”고 말했다.
이 일대 집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교통 호재에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아산시가 KTX 천안아산역을 광역 복합환승센터로 만들기로 발표하고 지난달 29일 기본구상수립용역을 끝마쳤다. 기본구상수립용역은 사업성을 따지는 단계로, 국가에서 진행하는 토목 사업의 첫 단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충남도와 협의해 연내 예비 사업시행자를 공모하고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내년 안에 개발계획을 확정 짓고 2024년에는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거쳐 2025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은 시의 계획대로 KTX천안아산역에 복합환승센터가 만들어지면 수도권 전철 1호선과 KTX·SRT 등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또한 시가 민간 사업자와 함께 복합환승센터를 개발할 방침을 밝힌 만큼, 역사 내 또는 인근지역에 대규모 상업시설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도 함께 점쳐지고 있다.
또한 아산시가 디스플레이·자동차·반도체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아산시가 공사하고 있는 산단은 7개, 계획 중인 산단은 5개다. 이들 12개 산단 면적을 합치면 1027만3517㎡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3.5배에 달한다. 대표 산단인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도 A5 신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동안 충남 아산시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거래(1509건) 중 외지인이 매입한 건수는 759건이었다. 외지인 매입 비중은 50.2%로 전국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