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의 ‘과학방역’을 이끌며 코로나19 비상 대응을 이어갈 질병관리청장 적임자로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전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백 전 이사장은 3월 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회복지분과에 합류해 인수위 방역 정책을 기획했다. 정책 이해도도 높아 차기 질병청장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이다.
29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질병청장으로 백 전 이사장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인수위원은 “물밑에서 백 전 이사장이 차기 질병청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면서 “차관급 인사와 보건·복지 분야에서 안 위원장 인사를 많이 반영하겠다는 점 등을 보면 백 전 이사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추천으로 인수위에 합류했다는 점도 차기 질병청장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또 다른 인수위원은 “차기 질병청장으로 여러 후보들의 하마평이 나오는데 가장 유력한 것은 백 전 이사장”이라며 “인수위 추천도 안 위원장이 했기 때문에 더욱 힘이 실린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끝낼 적임자라는 평도 나온다. 이 위원은 “감염병 분야에서 실력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손가락 안에 꼽힌다”면서 “코로나19 관련 정책 기획을 무려 넉달 정도 해왔기 때문에 정책 이해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내며 리더쉽도 갖췄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배현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권 원장은 연세대 의과 대학을 졸업했으며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을 역임해 의료 분야·보건 행정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배 교수도 보건 분야의 전문성과 정책 이해도를 두루 갖췄다는 평이 나온다. 배 교수는 감염 질환 연구로 대한감염학회 학술상,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한편 국민의힘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에 참여해 감염병 전략을 기획한 것도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