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이 불법 해외 송금 혐의로 샤오미의 자산 9000억 원을 압수했다고 4월 30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수사국(ED)은 이날 해외로 외화를 불법 송금한 증거를 확인했다며 샤오미의 인도 법인 계좌에서 7억 2500만 달러(약 9156억 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ED는 샤오미가 불법 해외 송금으로 인도의 외환법을 어겼다며 로열티를 가장한 막대한 자금이 샤오미 그룹 관계사 한 곳 등 외국에 기반을 둔 3곳으로 송금됐다고 설명했다. 뉴인디언익스프레스는 돈을 받은 업체 3곳은 샤오미 인도 법인에 아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곳이라고 전했다. ED는 샤오미가 해외로 자금을 송금하면서 은행에 잘못된 정보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이번 조치는 올 2월 연방 기관이 불법 송금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인도 당국이 지난달 초 샤오미의 글로벌 부사장이자 샤오미 인도 법인의 전 대표인 마누 쿠마르 자인도 여러 차례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현지 법을 준수했으며 로열티 지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인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다. 샤오미 측은 “샤오미 인도 법인이 지불한 로열티는 당사의 인도 버전 제품에 사용되는 라이선스 기술과 지식재산권(IP)에 대한 것이었다”며 “이는 합법적”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인도에서 활동하는 가장 큰 외국 휴대폰 제조 업체 가운데 하나로 연 매출액은 3400억 루피(약 5조 6000억 원)에 달한다. 테크크런치는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를 인용해 샤오미가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23%를 차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