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임원 임금 20% 삭감…원자재값 급등·판매감소에 ‘고육책’

모든 계열사에 비용절감 조치

한국타이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계열사 임원 임금 삭감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다. 반도체 품귀에 물류대란까지 더해지며 타이어 업계의 실적이 추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가 전 계열사 임원 임금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는 임원들의 근무시간을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근무시간을 늘린 데 이어 급여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최근 타이어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추락하고 있다.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 가격은 지난해 9월 ㎏당 185엔에서 올해 4월에는 275엔까지 치솟았다. 카본블랙과 합성 고무 등 다른 원재료들도 러시아 사태로 인한 고유가 기조로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타이어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지난해 8월 최대 7%, 11월 최대 6% 인상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교체용 타이어(RE) 가격을 최대 6% 올렸다. 또 이달 1일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승용차(PCR)·경상용차(LTR)·버스트럭(TBR) 타이어 제품 가격을 최대 8% 인상했다. 하지만 반도체 품귀로 자동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어 가격 인상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 업계는 올해 한국타이어의 1분기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줄어든 1137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폭등, 물류비 상승에 차량 출고 대란 등이 겹치면서 타이어 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수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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