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확대…5년내 첨단소재 1위"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 단독 인터뷰
ABS·PP 등 컴파운드 선두 목표
전세계 주요 지역 생산거점 확보
코로나에도 사상 최대 실적 비결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소재 솔루션
"2030년 배터리 매출 5조 이룰것"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의왕시 첨단소재사업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차별화된 소재 솔루션과 세계 주요 지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티어 첨단소재 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의왕시 첨단소재사업장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첨단소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카보네이트(PC)·폴리프로필렌(PP) 등 컴파운드 생산능력을 세계 1위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100만톤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2026년까지 ABS와 PC, PP 컴파운드 총량 기준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유럽과 미국·멕시코·베트남·헝가리 등 해외 생산법인의 증설 투자를 검토하거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신규 컴파운딩 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했고 터키에서는 고부가 건자재 소재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주효했다.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현지 공급이 어려워진 경쟁 업체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나타나면서 해외 고객사 여러 곳이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롯데케미칼이 세계 곳곳으로 동일한 품질의 소재를 동시에 공급하는 발빠른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 덕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이 코로나19를 딛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원동력이 됐다. 매출액은 4조8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늘었고 영업이익도 3496억원으로 40% 가량 증가했다. 이 대표는 “올해에는 고유가, 인플레이션 등 여러 리스크가 분명 존재하지만 글로벌 공급 역량 고도화, 전략 거래선 확대,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개발을 통해 고객 제품에 첨단소재사업 소재 솔루션을 지속 적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차별화된 소재 솔루션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고객사가 제품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차별화된 소재 디자인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협업한다. 의왕 첨단소재사업장에는 10만개 이상의 컬러 라이브러리 등 롯데케미칼의 디자인 역량을 보여주는 ‘에이 뷰(A View)’라는 공간도 마련돼있다. 이 대표는 “롯데그룹에는 소비자 대상(B2C) 사업이 많기 때문에 화학 사업도 고객을 상대로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역량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제품에서 느껴질 촉감까지도 우리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 니즈에 맞는 재생 소재를 개발해 다양한 고객사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에도 공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올해 신설된 전지소재사업단의 단장도 맡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전지소재사업단은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의 핵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에는 관련 사업 매출 약 5조원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대규모 고부가 시장인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으로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