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등교 노마스크에 들뜬 학생들 “체육시간에 마음껏 숨 쉴수 있어 너무 좋아요"

3년 만에 야외운동회도 열려
"오랜만에 마스크 벗으니 신기"

학생들이 2일 서울 서대문구 금화초에서 체육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어색하지만 체육 시간에 마음껏 숨 쉴 수 있어서 좋아요.”


전국 학교가 코로나19 대유행 2년여 만에 방역 목적의 원격 수업을 종료하고 2일부터 전면 등교를 시작했다. 체육대회와 수학여행 등 그동안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교육 활동이 재개되면서 일선 학교도 활기를 되찾았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중랑구 봉화초 앞은 삼삼오오 모여 등교하는 학생들과 자녀를 배웅하는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지만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인 이 모(45) 씨는 “아직 마스크를 벗는 것은 어색하고 겁이 나지만 점차 일상이 정상화되고 있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라며 “곧 여름이 오는데 체육 시간에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서울 광진구 광장초에서 진행된 체육 시간은 마스크 대신 웃음꽃을 피운 학생들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이날부터 체육 수업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23일부터는 수학여행, 체험 학습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교사의 말에 주저하던 학생들은 이내 하나둘씩 마스크를 내렸다. 5학년인 이 모(11) 양은 “마스크를 벗으니까 편하고 느낌이 좋다”며 “학교에서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으니 신기하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금화초에서는 3년 만에 야외 체육대회가 열렸다. 6학년 학생 82명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와 장애물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서로 호흡하고 경쟁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봄 이후 간만에 운동장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달리기에 나선 차 모(12) 양은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달리니 시원하고 좋다”며 숨을 몰아쉬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금화초에서 열린 학교 간담회에서 “학습만이 아니라 심리·정서적인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해 성장하고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온전하게 학교의 모든 활동이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