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가 검거되기 전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전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지난 29일 유튜브를 통해 '이은해의 자수 플랜(계획)은 뭐였을까? 가평계곡 살인사건 취재 비하인드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1301회 '그녀의 마지막 시나리오 - 이은해·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편을 담당한 문치영 PD가 출연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문 PD는 "이 씨에게 '자수 플랜'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저희도 너무 놀랐다"며 "이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내일 6시에 자수할테니 그때까지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당시 도주하는 상황에도 경찰의 수사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 PD는 “이 씨가 지인에게 ‘특정 날짜 6시에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기자들을 불러 놓고 입장을 피력한 뒤 바로 경찰에 자수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왜 6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은해는 자수하려고 한 그 순간에도 무언가 계획을 세웠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 씨의 행동이 자수냐, 검거냐고 보면 사실 자수는 본인의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 기관에 오는 게 자수라서 (이 씨는) 절대 자수일 수 없다"며 "당시 이 씨의 자수란 용어는 감형을 위해 말장난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종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특히 문 PD는 이은해를 둘러싼 과거 남성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숨진 남편 A씨와 이은해는 2011~2012년에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해는 A씨와 연애하는 도중에도 많은 남자를 만났다"며 "저희가 이름을 확인한 것만 6명이다. 이들 중에는 (이은해와) 동거를 한 남자도 있고 심지어 한 번에 3명이랑 동거를 하고 있었던 기간도 있다”고 전했다.
문 PD는 "이 부분에 대해 A씨가 생전에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A씨가 친한 친구와 통화한 내용 중에 '아내가 의심된다. 수상하다' 이런 이야기가 (녹음돼) 있다. 저는 A씨가 가스라이팅을 당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A씨는 당시 자신의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은해와 내연관계로 알려진 공범 조현수는 지난달 19일 구속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