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미 국채 금리 3년 만에 3% 돌파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뉴욕 증권 거래소/연합뉴스

5월의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장중에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다가 마감 직전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3%를 돌파하는 등 금리 인상 우려가 고조됐으나 기술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증시를 지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29포인트(0.26%) 오른 33,061.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45포인트(0.57%) 상승한 4,155.3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1.38포인트(1.63%) 뛴 12,536.0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4일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하며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에 대한 경계감에 장중 한때 3%를 웃돌았다. 이는 2018년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서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1% 이상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 막판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긴축 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부동산,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는 하락하고, 통신, 기술, 에너지,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액티비전의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모더나의 주가도 회사가 6세 미만 아동용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미 식품의약국(FDA) 외부 자문 기구 회의 일정이 6월에 잡혔다고 밝혀 5% 이상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시장에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닉 리스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의 정책 변화가 투자자들의 "시장 셈법(math)"을 바꾸고 있다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상승과 채권 가격 하락으로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 대비 채권에 더 경쟁적인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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