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공급 업체 LG CNS가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상장 추진과 함께 재무적투자자(FI)로 지분 35%를 보유 중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는 투자 3년 여만에 잭팟을 기대하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전날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상장 예비 심사, 수요예측 등 본격적인 IPO 절차에 앞서 이를 도와줄 증권사를 찾아 나섰다는 의미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사이일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증권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탓에 내년 중 증시에 오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진다.
LG CNS는 LG 그룹이 지난 30여 년간 키워온 IT 회사로 그룹 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을 통한 시스템 구축과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시스템통합(SI )업무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실적도 좋다. 작년 매출 4조 1431억 원, 영업이익 3286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매출 3조 3604억 원, 영업이익 2461억 원 대비 각각 23%, 33%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번 상장은 FI의 투자금 회수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PE는 2020년 5월 LG CNS 지분 35%를 (주)LG로부터 9500억 원에 인수했다. LG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분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을 지원한 것이다. 전체 기업가치가 약 7조 원 수준으로 기대되면서 맥쿼리PE도 상장 이후 2조 5000억 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PE는 최근 1조 2000억 원 규모의 LG CNS 자본재조정(리캡)에도 나섰다. 인수금융 규모를 7000억 원 가량 늘리면서 LG CNS 지분 투자금을 회수, 맥쿼리와 연기금 등 주요 출자자에게 특별 배당의 형태로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