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가 5% 가까이 치솟으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2008년 10월 이후 1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4.1%)보다도 상승 폭을 0.7%포인트 확대하며 4%대 상승률을 2개월 이어갔다.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1% 올라 3%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34.4%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유가 42.4%, 휘발유가 28.5%, 등유는 55.4% 올랐다. 다만 정부에서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10%포인트 확대한 만큼 석유류 인상폭은 이달부터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외식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6.6% 오르며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6.8% 올랐다. 이 중 전기료 물가 상승률은 11.0%였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오르면서 3.2%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상승 폭은 전월보다 0.7%포인트 확대됐는데 석유류, 전기·가스요금 오름세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