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앙증맞은 몸' 논란 배현진 직격 "제명될 정도 사안"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에 반발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앙증맞은 몸'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방송인 김어준씨가 "제명될 정도의 사안"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씨는 3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나온 배 의원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여야가 첨예하게 격돌하는 본회의장에서 온갖 격한 말들, 멱살잡이부터 날라차기까지 웬만한 장면들은 다 봤다"면서 "국회의장의 신체를 '앙증맞은 몸'이라 조롱하는 건 처음 본다"고 했다.


김씨는 이어 "상대(국회의장)가 여성 의장이었고, 배 의원이 남성 의원이었다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신체적 특징을 희화화하여 모욕을 주었다며 성인지 감수성, 성희롱 같은 단어들로 도배된 기사들이 쏟아졌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김씨는 "그 표현 하나로 배 의원의 정치 생명은 끝이 났을 것"이라며 "배 의원이 여성이라서 그래도 되나? 안 된다. 이런 표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김씨는 "그런 표현을 한 의원은 윤리위원회 회부됐을 것"이라면서 "제명될 정도의 사안이라고 본다"고 거듭 배 의원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방송인 김어준씨/사진=TBS 제공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개정안이 가결된 후 임시국회 회기를 하루로 결정하는 안건이 처리되자 의사 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단상에 오른 배 의원은 박 의장이 국민의힘 측 의견을 수렴해주지 않은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박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인사를 생략했고, 박 의장을 비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박 의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게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인가",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으로 국민의힘 의원들 위를 밟고 지나가기 위해 구둣발로 저희를 걷어차며 용맹하게 의장석으로 올라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배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은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민석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단을 면담했고, 여성 의원들을 즈려밟고 간 사실이 없다"며 "허위 사실로 국회의장 명예훼손과 의회 모독을 자행한 배 의원과 법사위원장석을 점거한 김기현 전 원내대표만큼은 반드시 법에 따라 일벌백계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국회 브리핑에서 "배현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앙증맞은 몸'이라며 박 의장을 비하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한 뒤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국회법상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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