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도 비판…코너 몰린 정호영

■尹정부 1기 내각 청문회
"하필 경북대를 썼어야 하나"
"정 후보자 자신 되돌아 봐야"
국민의힘 의원들 비판도 이어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권욱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의혹’을 두고 3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정 후보자를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녀가 모두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당시 22개 대학이 모집을 진행했는데 그런 쪽(다른 대학)을 갔어도 될 것"이라며 “자녀가 선택할 문제지만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법적인 차원에서만 문제가 없다고 해명할 사안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갔다. 강 의원은 “법적인 문제는 없어도 국민 정서 상 혹여나 정 후보자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점이 많은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성인인 자녀들의 선택과 자녀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것을 아버지가 따로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아버지가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회적 규범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저도 상당히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정 후보자에 대해 “왜 국민들이 분노할까 생각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위법 행위는 없는 것 같은데 국민들이 왜 분노할까”라고 말문을 열며 “정 후보자는 본인의 노력으로 이루었을지 모르지만 사회의 도움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자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어야 한다는 취지로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나보다 못한 사람이나 의사 부모가 없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열린 기회를 주고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을 했더라면 지금처럼 곤혹스럽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세습중산층사회'라는 책을 언급하며 “한국의 90년대생은 부모가 확보한 경제력과 사회적 관계, 문화자본을 바탕으로 이전 세대와 질적으로 다른 불평등을 겪는다”며 “(이런 현실을 고려하면서) 나 역시도 항상 자신을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영향력이 불평등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는 취지다.


다만 김 의원은 “위법과는 다른 부분이기 때문에 정 후보자를 범죄 피해자 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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