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SKT·미래에셋·한화 팔았다

LG엔솔·삼성SDI는 매수 '눈길'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연금이 4월 증시에서 5000억 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서도 SK텔레콤(017670)과 미래에셋증권(006800)·한화(000880) 등의 비중은 줄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국민연금이 4월 15일 기준 자사의 주식 268만 6372주를 장내 방식으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2021년 12월 6일 2142만 6615주였던 국민연금의 SK텔레콤 보유 주식은 1.23%포인트 감소해 1874만 423주가 됐다. 지분 비율도 9.79%에서 8.56%로 축소됐다.


국민연금은 한화 주식도 팔아 치웠다. 2021년 12월 9일 583만 4677주(7.78%)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15일 기준 76만 7391주가 감소해 6.76%(506만 7286주)로 줄었다. 연기금은 4월 28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주식도 769만 7614주를 지난해 6월 22일부터 장내 매도 방식으로 처분했다. 보유 주식 수는 4375만 1480주(6.89%)에서 3605만 3866주(5.86%)로 쪼그라들었다. 이외에도 연기금은 DGB금융지주(139130) 주식 178만 8311주를 팔았고, 롯데칠성(005300)음료 주식 9만 8491주를 장내 매도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매도는 4월 국내 증시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연기금은 4월 한 달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을 6380억 원 쓸어 담는 등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삼성SDI(006400)(1695억 원), 기아(000270)(1412억 원) 등도 매수 상위 종목이었다. LG화학(051910)(594억 원)과 LG생활건강(578억 원), 엘앤에프(567억 원), 삼성SDS(543억 원), 만도(204320)(517억 원), 현대차(005380)(455억 원) 등 역시 연기금은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4월 증시에서 50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모처럼 시장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연기금은 앞서 2월에도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2월 순매수액은 192억 원에 불과했지만 4월에 집중적으로 국내 주식을 담았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인한 국내 증시 조정이 과도하다는 국민연금의 판단 때문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요국 증시는 과매도권에 진입한 성격이 짙으며 밸류에이션 조정도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하방 압력 자체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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