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發 인플레 1년 더"…美, 내년 경기침체 빠질수도

■ 2022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연준, 고물가 유지되면 제동 불가피
경기 급격 둔화땐 통화 완화 가능성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2022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켄 그리핀(왼쪽) 시타델 최고경영자가 진행을 맡은 에릭 샤츠커 블룸버그 기자와 대담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필 특파원

코로나19 이후 극심해진 구인난 속에 미국의 임금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2022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억만장자 투자자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사람 1명당 일자리가 2개가량 돼 엄청난 임금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8.5% 수준의 고물가가 유지되면 연준이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야 하며 이는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들이 2월 중 1130만 개의 구인 공고를 냈지만 일손을 찾은 경우는 670만 개에 그쳤다. 이 같은 구인난은 임금과 제품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을 일으켜 연준에 통화 긴축의 고삐를 더 죄게 만든다. 골든트리자산운용은 미국의 임금 인플레이션이 최소 12개월 이상 갈 것으로 예상했다.


회계법인 EY의 글로벌 회장인 카르미네 디시비오는 “노동력 부족이 계속되는 한 인플레이션은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내년에 경기가 침체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변동성 확대도 급격한 경기둔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경기 침체 시 연준이 곧바로 긴축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 침체가 오면 연준이 빠르게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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