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사태' 언급에…정호영 "관계 없는 부분"

■尹정부 1기 내각 청문회
민주당측 "조민은 일기장도 털렸는데"
정호영은 관계 없는 얘기에 답 못한다
국민의힘측 "조국은 실정법 위반 사례"
이종성 "노블레스 오블리주 안 보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은 채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권욱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더불어민주당 측의 ‘조민 사태’와 정 후보자 자녀의 ‘입시 의혹’ 간 비교에 대해 “관계 없는 부분”이라며 수 차례 답변을 거부했다.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 측의 이러한 지적에 조민 사태와 비교는 무리라며 선을 그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를 향해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학 의혹이 조민 씨랑 비교하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정 후보자는 수사도 받지 않은 상황인데 의혹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취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신 의원의 질의에 “관계 없는 부분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신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의 딸인 조민 씨의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건을 정 후보자 자녀 의혹과 비교하자 정 후보자는 수 차례 답변을 거부하며 양 측 간 공방이 오갔다. 이에 신 의원은 “조민 씨의 의사 면허 취소를 앞 두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견해를 밝혀 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정 후보자는 다시금 “관계 없는 부분이라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신 의원은 추가적으로 세 차례 더 조민 씨와 관련 입장을 밝히라면서 정 후보자에게 입장을 요구했고 정 후보자는 세 차례 모두 다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거절했다.


민주당 측이 조민 씨를 언급하며 정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자 국민의힘 측에서도 적극 반박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위조 표창장과 위조 서류가 제시 돼 실정법 위반 사례가 확인된 경우”라며 “이 사안(정 후보자 자녀의 입시 의혹)과 똑같이 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의원은 ‘조국 사태’와 정 후보자 간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 후보자의 복지 분야 역량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사회복지 분야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고, 복지 분야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도 중요한데 아쉽게도 이러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책무)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이 의원의 지적에 “사회복지 분야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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