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3일 개막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전기차 브랜드의 참여에 더해 UAM, 전기선박 등을 주제로 100여개 세션의 컨퍼런스가 마련돼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와 새롭게 급부상 중인 폴스타 등 전기차 브랜드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은 “엑스포 개최 9년 만에 최초로 테슬라가 들어왔고 폴스타도 처음으로 부스를 열었다”며 “빈센, 마이브 등 새로운 스타트업들도 합류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도 제주엑스포에 불참했다.
테슬라는 모델3 등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관광단지 내 테디배어뮤지엄에서 시승 체험도 제공한다.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 2의 시승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승에는 폴스타 스페셜리스트가 동승해 폴스타 2를 세세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승을 마친 이들에게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폴스타 에코백을 증정한다.
삼성SDI는 BMW iX 등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을 공개했다. BMW iX에는 1회 충전으로 630㎞(유럽 WLTP 기준)의 주행이 가능한 삼성SDI의 Gen.5(제5) 배터리가 탑재됐다. 자사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전동 ATV(4륜 오토바이)와 전동 스쿠터, 교체형 배터리 팩 및 충전 스테이션도 전시 중이다.
농기계기업 대동은 대동모빌리티, 대동기어 등 계열사와 공동 부스를 운영한다. 대동모빌리티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동 골프카트와 그룹 차원에서 개발 중인 무인잔디깎이 ‘로봇모어’, 스마트 로봇체어 ‘모모’ 등이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번 엑스포는 ‘전기차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며 다양한 국제 컨퍼런스도 마련했다. 개막 사전행사로는 한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전기차 산업 동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탄소중립 목표 등을 논의하는 ‘한-EU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오는 5일에는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모색하는 ‘한-아세안 EV 포럼’과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중 EV 포럼’이 진행된다. 100여개 세션이 진행되는 컨퍼런스는 △비즈니스 포럼 △학술포럼 △정책포럼 등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 “올해 엑스포는 세계 50여 개국 3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20만 명이 관람하는 국제박람회이자 학술의 장, B2B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EU, 아세안, 중국 등 다양한 국가들과 전기차 연관 산업의 협력 등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해 ‘e-모빌리티의 다보스 포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