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재무부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4일(이하 현지 시간) 만기인 6억5000만달러(약 8240억원) 규모 국채의 원금·이자를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BC는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관리국이 지난주 러시아 측으로부터 만기를 앞둔 국채 원금과 이자를 지급 받았다고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러시아 정부가 미 달러화로 지급되는 조건으로 판매했던 유로본드 가운데 2022년과 2024년 만기물에 대한 원금·이자 지급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채무를 갚지 못해 볼셰비키 혁명 당시인 지난 1918년 이후 100여년 만에 국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해당 국채의 원리금 상환일은 당초 4월 초였지만 30일 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고, 4일이면 유예기간마저 종료된다.
다만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 국채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원리금을 받아 들어야 디폴트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CNBC는 “만기일인 4일 전에 원리금 지급이 최종적으로 이뤄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