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부족한 집콕족 '비타민D' 보충, 이걸로도 충분해 [헬시타임]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팀, 성인 여성 9명 대상 연구
LED 조명장치를 통한 비타민D 보충 치료 가능성 제시

비타민D는 피부 세포에 있는 7-디히드로콜레스테롤이 햇빛 중 자외선에 노출될 때 합성된다. 이미지투데이


비타민D는 체내 칼슘 농도의 항상성과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영양소다. 세포 증식과 분화의 조절, 면역기능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최근에는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로 거론되면서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비타민D는 피부 세포에 있는 7-디히드로콜레스테롤이 햇빛 중 자외선에 노출될 때 합성된다. 문제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실내에 주로 앉아있는 현대인들의 경우 비타민D가 결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런데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에 대한 LED 조명 치료가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올리는 데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지난해 6∼7월 병원을 찾은 비타민D 부족 성인 여성 9명을 대상으로 LED 치료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LED 치료를 받기 전 연구 참여 여성들의 혈중 비타민D 농도(25(OH)D)는 30ng/㎖ 미만으로, 전원 비타민D 부족 상태였다. 강 교수팀은 LED 조명 장치를 이용해 자외선을 주 3회씩, 6주간 쬐어주고 혈중 비타민D 농도 변화를 살펴봤다.


연구진에 따르면 6주 뒤 이 여성들의 혈중 비타민D 농도는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명의 평균 비타민D 농도는 LED 치료 전 17.8ng/㎖에서 치료 후 25.9ng/㎖로 상승했다. 우려할만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LED 치료를 시작한 첫 1주일간 일부 환자에서 △소양감(8명) △따가운 통증(6명) △발적(4명) △두드러기(2명) 등 가벼운 이상반응이 보고됐지만, LED 출력량을 약간 낮추자 서서히 호전됐다.


강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이전까지 자외선을 방출하는 LED 조명 장치가 사람의 혈중 비타민D 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며 “LED 조명 장치를 이용한 자외선 노출이 비타민D 부족 치료에 잠재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된 ‘비타민 D 부족 성인 여성에서 자외선 LED 노출 조건이 혈중 25-하이드록시비타민D 농도에 미치는 영향 조사’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타민D 결핍은 다양한 질환 발생과의 연관성이 밝혀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비타민D 보충으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혈중 25(OH)D 농도 20ng/㎖ 이하일 때 비타민D 부족 상태로 판정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국인의 남성의 47.3%, 여성의 64.5%가 비타민D 부족 상태로 나타났다. 30ng/㎖ 이하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각각 86.8%와 93.3%까지 늘어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비타민D 부족 환자 비율이 높다. 야외 활동량이 적고, 실내 생활을 많이 하는 데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 폐경, 상대적으로 높은 체지방률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