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를 축하 사절로 보낼 계획이다.
여성 부통령의 남성 배우자는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으로 불린다. 마트 윌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도 사절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외교가에 따르면 백악관은 주요 동맹국인 한국 대통령 취임식이 갖는 외교적 비중과 오는 20일~22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같은 사절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측은 윤 당선인 취임식 때 고위급 파견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외교를 이끄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우 취임식 불과 며칠뒤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수행할 것으로 보여 현실적으로 취임식 참석은 어렵다.
'퍼스트 레이디'인 질 바이든 여사는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비슷한 시기 한국을 찾는 것이 돼 선택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미국은 백악관 패밀리인 '세컨드 젠틀맨'을 취임식에 보내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나 외교 수장 등 비중있는 인사를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땐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 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땐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한편 이번 사절단에는 재미교포이자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