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교육좌파와 투쟁해 뒤틀린 서울교육 바로잡겠다…누구보다 간절히 단일화 원해"

"좌파교육감 10년 간 기초학력 부진·학력 격차 심화"
인공지능 활용한 학력 평가로 학생 맞춤형 교육 실시
학생 권리만 강조한 인권조례 개정…헌법 교육 강화
학부모 의회 신설해 의견 수렴…방과후학교 내실화
예체능 중점학교 운영…체인지(體仁智) 교육 실시
"이주호·박선영 사퇴하면 조영달과 재단일화 추진"

“진보좌파 교육감이 10년 간 집권하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를 포함한 좌파교육세력이 강고한 기득권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이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합니다. 중도·보수 후보 중에서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습니다. 교육좌파와 투쟁을 통해 뒤틀린 서울교육을 바로잡겠습니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을 갖고 씨를 뿌리려고 해도 좌파교육세력이 깔아놓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면서 “좌파교육으로 황폐해진 학교 현장에서 돌무더기를 걷어내고 헌법이 제시하는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조 예비후보는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로 선출됐는데 왜 다시 단일화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지금은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오승현 기자

-왜 본인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교육감 후보들이 다들 봉사하겠다고 하는데 나는 투쟁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진보좌파 교육감이 10년 간 집권하면서 전교조를 포함한 교육좌파세력이 강고한 기득권 체제 진지를 구축했다. 우파교육감이 탄생한다고 하더라도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다. 이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 중도·보수진영 예비후보 중에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나는 교육좌파의 투쟁 방향과 습성을 잘 알고 있다. 교육감 후보들이 좋은 교육정책을 제시하지만 새로운 씨를 뿌리려고 해도 교육좌파가 깔아놓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돌무더기를 먼저 걷어내야 한다. 그래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도 착근할 수 없다.”


-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을 공개해서 ‘전교조 저격수’로 불리웠는데.


“나는 저격수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뒤에 숨어서 하지 않고 앞에서 당당하게 싸울 것이다. 내가 당선되면 전교조 세력이 도전할 생각을 못할 것이다. 과거에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하고 16억 원을 배상했다. 개인적으로는 피해를 많이 입었고 다들 진 싸움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당시 전교조 조합원이 6만5000여명인데 1년 만에 2만명이 탈퇴했다. 1인당 30만 원씩 조합비를 낸다고 치면 60억 원이 줄어든 것이다. 명단을 공개한 지 10년 이상 지났으니 어림잡아 600억~700억 원이다. 지금은 제2노조인 교사노조연맹에 비해 전교조 회원 수가 적다고 한다. 내가 이긴 싸움이다.”


-강성 이미지가 확장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전교조가 견고할 때는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10여년 동안 친전교조 교육을 받고 나서 일반 시민들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체험을 통한 자각이 생긴 것이다."


-구체적으로 좌파진영 교육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전교조는 처음부터 정치집단으로 출발했다. 국민들은 ‘참교육’ ‘촌지 근절’ ‘체벌 금지’ 같은 구호에 속았다. 전교조는 학생 교육에 관심이 없는 집단이다.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지 않았다.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친전교조 성향의 사람들이 교육 행정을 책임지다보니 기초학력 부진, 학력 격차 같은 문제가 심화했다.


교육좌파들은 운동권의 역사관과 사회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인정 도서 목록을 보라. 노동인권교육, 민주시민교육, 통일교육이 필요하지만 노동인권뿐 아니라 근로윤리도 같이 가르치는 것이 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파업의 중요성만 가르치는 식이다. 싹 걷어내고 헌법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헌법에서 제시하는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균형있게 가르쳐야 한다. 초·중·고교 12년에 걸쳐 자신의 근육과 뼈와 두뇌에 체화시켜 자유민주공화국의 민주시민이 되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 서울학생인권조례만 해도 미국의 학생권리책무장전을 벤치마킹했는데 미국은 학생의 의무를 상세하게 기술한 반면 우리는 학생권리만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다. 서울학생인권조례를 바꿔야 한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오승현 기자

-조례 말고 다른 분야는 어떻게 바꿀 것인가.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문화를 만들겠다. 문재인 정부에서 학력평가를 하지 않아 아이들의 학력수준을 모른다. 학생을 위해서라면 학력평가를 해야 한다. 요즘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해서 굳이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더라도 몇 개 안되는 문항으로 모바일을 통해 개별 평가가 가능하다. 평가 수단을 과학화하고 데이터화해서 개별적인 맞춤형 교육을 할 것이다.


교육의 절대적 주권자는 학부모다. 학부모는 교육 수요자이자 공급자다. 아이를 낳아 기르며 세금을 내서 학교를 만들게 하고 교사를 고용해서 교육을 제공하게 한다. 모든 공교육 주체들은 학부모의 이익에 복무해야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배제돼 있다. 학부모 의회를 만들어서 의견을 상시적으로 반영하겠다."


-선거 캠페인 구호가 ‘학교를 학교답게’다. 어떤 학교를 만들 것인가.


"학력격차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체육, 미술, 음악 등 예체능 분야의 격차가 가장 심하다.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상급 학교에 진학하기 힘들다. 각 자치구별로 수요 조사를 해서 일반 학교 중에서 예체능 중점학교를 만들 것이다. 학교에서 신청하면 방과후에 입시전문강사들이 예체능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 사교육 없이 예체능 관련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체인지(體仁智) 교육을 통해 학교와 학생들을 변화(change)시키겠다.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인성을 기르고 지식을 채워야 한다. 인성과 지식이 있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다. 초등·중학교의 체육교육을 강화하겠다. 아이들을 하루 종일 뛰어놀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악기를 하나씩 다룰 수 있는 ‘1인(人) 1기(器)’ 교육도 실시하겠다.


방과후교육도 강화할 것이다. 지금 돌봄교실은 심하게 말하면 아이들을 수용해서 감시하는 수준이다. 방과후돌봄을 ‘스쿨인스쿨(school in school)’ 개념으로 만들 것이다.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돌봄전담교사를 책임지도록 거버넌스를 만들겠다. 교사의 행정업무는 경감이 아니라 배제가 원칙이다. 교육 전산망을 스마트화해서 교사들이 행정업무에서 배제돼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데 집중하도록 하겠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오승현 기자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이주호 예비후보가 재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출마했는데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놓고 재단일화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후보가 먼저 빠졌으면 한다. 박선영 예비후보는 경선을 포기하면서 사퇴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두 사람이 빠지면 조영달 예비후보와 단일화하겠다. 누구보다 내가 가장 간절하게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보수 성향 교육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지지를 선언하고 있는데.


“교육시민단체들은 단일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예비후보 입장에서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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