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평양 순안에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다시 쏘아 올렸을 가능성이 제기돼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핵 타격 능력 완성에 가속을 붙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12시 3분께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이번 미사일의 제원은 비행 거리 약 470㎞, 고도 약 780㎞, 속도 마하 11(음속의 11배)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쏜 미사일의 종류를 묻는 질문에 대해 “ICBM일 수도 있는데 그보다는 사거리가 좀 짧은 것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복수의 당국자들은 ICBM 화성 17형이나 화성 15형의 연료량 등을 줄여 비행 거리 및 고도를 최대치보다 낮춰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5일 열병식 연설에서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내비친 후 이번에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10일 출범할) 윤석열 정부는 한미 간의 철저한 공조를 토대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억제 대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원인철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도 확인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간대에 미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