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잃어버린 4년 되찾겠다…빚 3.7조 줄인 실력봐달라"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홍콩서 다국적 기업 탈출 이어져
영종·강화에 금융·물류허브 구축
세계기업 품을 뉴홍콩시티 조성할것
원도심 쇠락 막을 균형발전도 추진
"박남춘 '유정복 지우기'로 시민피해"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인천=오승현 기자

“세계적 공항과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인천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창조형 도시’입니다. 인천의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열겠습니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5일 인천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한국 근대 산업화의 출발지였던 인천이 침체 상태에 있다며 성장 궤도로 끌어올릴 청사진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중국을 바라보는 인천의 지정학적 이점에서 성장 실마리를 찾으면서 도심 불균형 문제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인천시장에 도전하는 유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민선 6기에 이은 8기 재선 시장이 된다.


유 후보는 뉴홍콩시티를 건설해 인천을 서울 다음의 제2도시로의 도약에 불을 지피겠다고 약속했다.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다국적 기업의 홍콩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 홍콩의 금융·물류 허브 기능을 인천에 유치할 수 있는 적기라고 했다.


심을 공략할 1호 공약도 인천 전성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항만 기능 재편으로 위기에 봉착한 내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관광·레저 등을 즐길 수 있는 ‘항구도시’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번듯한 외형 성장만큼이나 균형 발전도 강조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등으로 인천은 꾸준히 발전했지만 수혜가 송도·청라 신도시에 쏠리면서 원도심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6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문화센터를 찾아 건물 옥상에서 영종-신도-강화 평화도로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전 인천시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권욱 기자

유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3대(지역·계층·세대) 균형 발전 프로젝트를 제시한 이유다. 유 후보는 “원도심이 앓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없다”며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인천도시철도 3호선 순환 철도 추진으로 지역 간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 후보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4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2014년부터 4년간 민선 6기 시장을 지낸 유 후보는 2018년 선거에서는 박 후보에게 패배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의 임기를 “잃어버린 4년”이라고 규정하면서 ‘2무 1불(무책임·무능·불통) 시장’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인천발 KTX 개통,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일문일답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인천=오승현 기자

- 세 번째 인천시장 출마다. 각오와 본인의 경쟁력을 말해달라


△인천이 잃어버린 4년을 보냈다. 인천의 현실을 이해하고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있는 시장이 필요했다. 인천시장에 도전한 가장 큰 이유다.


△내 강점을 한마디로 하면 ‘일’이다. 비교적 일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다. 단순한 의지 표명이 아니다. 유정복의 일하는 솜씨, 나타난 성과 측면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리지 않다고 판단한다.


△2014년 인천시장에 취임할 당시 인천은 빚에 허덕이고 있었다. 당시 빚이 13조가 넘었다. 명확하게 4년간 재임하면서 3조 7000억 원의 빚을 갚았다. 2조 원가량의 교부세 확보, 리스·렌트 차량등록 확보로 매년 8000~9000억 원 세수를 확보하면서 재정을 정상화했다.



-인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 세계적인 공항이 있는 인천은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은 대한민국 최고다. 내가 인천을 ‘창조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다. 인천은 대한민국 근대화, 산업화의 출발지였지만 지금은 많이 침체돼 있다. 새롭게 부흥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유정복표 대표 공약을 소개해달라


△영종과 강화를 중심으로 ‘뉴홍콩시티’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 허브 중 하나였던 홍콩은 중국의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이 떠나고 있고, 중국과 패권 다툼 속 미국은 제2의 홍콩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인천은 홍콩을 벗어나는 금융, 물류 기능 등을 이전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뉴홍콩시티는 남북평화도로로 연결되는 강화도와 영종도 중심에 다국적 기업, 투자자, 국제기구들이 일하고 거주할 수 있는 새 도시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골자다.


△1호 공약으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내놨다. 항만 기능 재편으로 위기에 봉착한 내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관광·레저 등을 즐길 수 있는 ‘하버 시티’로 키울 계획이다. ‘뉴홍콩시티’가 신도심에서 이뤄진다면,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구도심 일대의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



- 한·중해저터널도 건설하겠다고 언급했다. 구체화 방안에 관심이 간다.


△한·중해저터널 건설은 허황되고 장기 국가사업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 실제 구체화하려면 중앙정부와 공조가 있어야 하고, 양국 지도자 간의 합의 과정도 필요하다. 이런 과정 없이 내가 약속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시장이 되면 반드시 추진할 사업이지만 (임기 내 완수를 뜻하는) 공약에 포함하는 게 합리적인가 고민이 있다.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6·1 지방선거 핵심 공약으로 3대(지역·계층·세대) 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왜 균형발전인가


△인천은 신-구도시 간의 격차 문제가 있다. 국제도시는 번듯하지만 대다수의 원도심은 앓고 있는 문제가 있다. 격차를 해소하지 않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없고, 세계적인 도시라고 말할 수 없다.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개발 사업을 뛰어넘는 대안이 필요했다.


△신도시의 기능을 빼앗는 방식으로 구도심을 발전 문제를 풀지 않을 것이다.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시켜 구도심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철과 도로를 지하화하면 지상부를 도시 개발이 가능해지고, 경제적 수익도 낼 수 있다. 5~6년 전 지하화 사업을 검토했을 때 1조 원가량을 지자체·정부가 부담해야 했지만 지금은 토지가는 뛰고 사업비는 비슷해 사업성도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교통 편의가 높아질수록 외부 유출이 늘며 도시 자생력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부작용 우려가 있다.


△인천은 역외 유출, 역외 소비 문제가 특히 심하다. 도시가 자체 자족 기능을 하는 것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그런데 시민들의 서울 출퇴근까지 막을 수는 없다. 국민의 행복 문제이니까. 인천을 발전시켜 외부인들이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본질적인 문제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인천=오승현 기자

-4년 만에 현직 시장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박 후보를 2무 1불(무책임·무능·불통)이라고 비판했다.


△ 2014년 인천시장에 취임하면서 인천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재창조 사업을 벌이며 ‘인철발 KTX’ 사업을 추진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4자 협의체(인천시장·경기지사·서울시장·환경부 장관)를 꾸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박남춘 시장이 ‘유정복 지우기’에 나서면서 이들 사업이 연기되거나 중단됐다. ‘유정복이 한 건 안한다’며 시민을 위해 해야할 일을 안한 것이다. 무책임의 극치 정도가 아니라 부도덕한 것이다. ‘잃어버린 4년’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도 박 후보의 강점을 꼽아주신다면


△박 후보도 공직 생활을 하시고 지략있는 분이다. 정치적 무리수를 두시거나 과장된 쇼를 하시지 않는다.



-중앙당에서는 검수완박 이슈를 지선까지 끌고간다는 계획이다. 선거 지원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가


△ 모든 유권자는 국민이면서 동시에 지역 주민이다. 국가 이슈에 대해 주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번 검수완박 입법이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주리라 본다. 다만 나는 오로지 후보 경쟁력으로 밀고 갈 생각이다.



-현재 인천시장 선거 판세를 어떻게 진단하시나


△ 여론조사를 객관적인 상황으로 이해하면 된다. 분석적인 이야기를 드리지는 않겠다. 다만 시민분들께서 유정복이 일 잘하고, 청렴하고, 인천을 희망으로 만들어갈 사람이란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느낀다. 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정 운영이 잘 될 수 있다는 시민들의 기대감도 큰 것 같다. 상황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인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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