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트렌드였던 ‘회귀·빙의·환생’(회빙환)물이 드라마·영화 등 영상으로 찾아온다. ‘회빙환’ 장르는 빠른 전개와 사이다식 전개로 많은 인기를 누려 왔다. 드라마의 템포나 구성이 10~12부작 등으로 짧아지고 있는 현 드라마 트렌드에 적합한 장르다.
지난달 8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웹툰·웹소설 원작의 회귀물이다. 악에 물든 권력자를 심판하려다 죽은 검사가 재수생 시절로 회귀해 절대악을 응징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죽기 직전까지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회귀했기 때문에 능력치 성장 서사를 쌓을 필요가 없다. 그만큼 스피드 있는 서사로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줘 호평받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방영 중인 MBC ‘내일’도 환생 소재를 다룬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저승사자들이 사람을 살린다는 내용의 원작을 드라마화했다. 저승사자들과 주인공의 전생과 업보, 환생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JTBC에서 방영 예정인 ‘재벌집 막내아들’도 웹소설 원작의 회귀물이다. 카카오페이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재벌가에서 토사구팽당한 주인공이 재벌가 막내로 환생해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중기·이성민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회빙환 장르의 영상화는 계속된다. 네이버 시리즈 조회수가 1억 6000만 회를 넘는 인기 웹소설이자 빙의물인 ‘전지적 독자 시점’의 영화화가 준비 중이다. 소설의 독자였던 주인공이 책의 세계로 빙의되어 펼쳐지는 모험을 다룬다.
평사원에서 CEO가 되었지만 인생을 잃어버린 주인공에게 다시 찾아온 인생 2회차를 다룬 웹소설 ‘상남자’의 드라마화도 진행 중이다. 웹툰으로 제작되기도 한 원작은 현역 대기업 엔지니어가 작가라는 점과 MZ세대 회사생활 팁을 알려주는 작품이라는 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환생을 거듭한 여자가 전생인 18번째 인생에서 만났던 남자와 다시 만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로맨스 웹툰 ‘이번생도 잘부탁해’의 드라마도 제작된다. 올해 공개 예정으로, 신혜선과 안보현에게 섭외 제안이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후반부터 회빙환 작품은 웹소설·웹툰계의 대세였다”며 “이에 따라 회빙환 작품의 영상화도 자연스럽게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