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의원직으로 도전하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 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지방선거에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지만 당이 처한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지방선거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전 지사는 보궐 선거 출마와 함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 전 지사는 지방선거에 직접 참여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출마 선언의 핵심 키워드는 책임”이라며 “정치는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이다. 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다 지고 위험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에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개딸’ ‘양아들’로 불리는 이 전 지사의 2030세대 지지층도 운집해 잠행에서 복귀하는 이 전 지사를 응원했다. 이 전 지사는 이들의 환호에 “제가 죄인이라 부끄러워 밖에 잘 나오지 않았는데 나오기를 잘한 것 같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고민을 덜 할 걸 그랬다”고 화답했다. 이 전 지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선이 끝난 지 61일 만이다.
이번 출마 선언은 이 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명운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당선하고 수도권 등에서 민주당의 승리나 선전을 이뤄내면 대선 패장의 낙인을 지우고 당의 구원투수로 재부상할 수 있다. 반면 본인이 낙선하고 당마저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입고 당내 역학 구도 역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