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늘 5년 임기 마침표…오후 6시에 靑 걸어서 떠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귀향을 이틀 앞둔 8일 문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양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마지막 업무를 한 뒤 퇴임한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에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또 오전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지난 5년간 소회를 담은 퇴임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 본관에서 ‘감사’와 ‘자부심’ 등을 키워드로 한 퇴임사를 국민에게 전할 계획이다. 지난 5년간 국민과 함께 이룬 성과에 대한 감사와 국민적 자부심을 등을 담은 인사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할리마 대통령과 왕 부주석을 잇달아 접견한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는데 문 대통령과 인연으로 퇴임인사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후 6시가 되면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걸어서 청와대를 나서게 된다. 청와대 직원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배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마지막 감사의 인사말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앞서 SNS에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가장 큰 박수로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모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를 떠난 뒤 서울 시내 모처로 옮겨 하루 숙박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도 북한의 도발 등에 대비해 국방부와 핫라인을 연결하며 자정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 날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지 않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그런 부분을 ‘신구 정권 간의 갈등’이라고 표현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한다. 낮 12시께 서울역 광장에 도착해 KTX를 타고 오후 2시 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이후 오후 3시께 경남 양산에 도착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주민과 지지자 등을 향해 임기를 마친 소회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