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준 '코트의 19세'

◆ATP 마드리드 오픈 단식 결승
파죽의 알카라스, 나달·조코비치 이어 츠베레프 꺾고 최연소 우승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9일(한국 시간) ATP 투어 마드리드 오픈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세 남자 테니스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9위·스페인)가 또 한번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알카라스는 9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를 2 대 0(6 대 3, 6 대 1)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2003년 5월 5일생인 알카라스는 2002년 시작된 이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만 19세)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마이애미 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도 썼다. 마드리드 오픈과 마이애미 오픈은 모두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다. 알카라스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 1000 대회 2회 우승을 이룬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은 알카라스의 우상인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2005년 작성한 만 18세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알카라스는 올 시즌 투어 레벨 이상의 대회에서 단식 우승(4회)과 다승(28승)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8강에서 나달,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결승에서 츠베레프를 꺾은 그는 랭킹 10위권 선수를 상대로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츠베레프에게 서브 에이스에서는 1 대 3으로 뒤졌지만 더블폴트(0 대 5), 전체 획득 포인트(56 대 29) 등에서 우위를 보였다.


랭킹 6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알카라스는 16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의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랭킹 1위 조코비치와 나달을 꺾고 마드리드 오픈에서 우승했다고 내가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은 아니다. 새 랭킹에서 6위까지 오를 텐데 이는 내 앞에 선수 5명이 더 있다는 얘기”라며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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