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박선영·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가 8일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주호·박선영 예비 후보가 주도하는 재단일화 움직임에 거부 의사를 밝혀온 조전혁 예비 후보가 본 후보 등록을 나흘 남겨두고 합류를 결정하면서 ‘1차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조영달 예비 후보는 나머지 후보들의 선 단일화를 조건으로 내걸며 이번 합의에 불참했다. 중도·보수 진영 최종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주호·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는 8일 오전 9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협약식을 열고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에 합의했다.
후보들은 합의문에서 “좌파 교육감 8년으로 일그러진 서울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서울교육 교체가 절실하다”며 “서울교육 교체 성공을 위해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주호 예비 후보는 지난달 10일 중도·보수 후보 2차 단일화를 목표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박선영 예비 후보만 재단일화에 참여했을 뿐 조전혁·조영달 예비 후보는 오히려 이들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이주호 예비후보는 6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단일화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는 일단 박선영·조전혁 두 예비 후보만 참여한다. 이주호 예비 후보는 앞서 1명의 후보라도 단일화에 합의하면 사퇴하겠다던 입장에 따라 이날 자진 사퇴했다.
조전혁 예비 후보와 함께 재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혀 왔던 조영달 예비 후보는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조영달 예비 후보는 다만 조건을 내걸었다. 조영달 예비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세 후보가 먼저 단일화하면 그 후보와 담판 짓겠다"며 “제안을 수용하면 단일화 일정을 협의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후보측은 또 단일화 기한은 12일 시작되는 본 후보 등록 전, 방식은 공개토론회 등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선영·조전혁 예비 후보가 조영달 후보가 내건 조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일단 두 예비 후보는 조영달 예비 후보 없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이주호·박선영 예비 후보는 지난달 합의문을 통해 재단일화 방식을 ‘여론조사 100%’으로 정한다고 발표했으나 방식과 기한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보수 교육계는 조 교육감의 ‘3선 저지’라는 대의를 위해서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최종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선거가 재연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박선영 예비 후보와 조영달 예비 후보는 각각 36.2%, 17.3%를 나눠 가지며 46.6%를 얻은 진보 단일 후보인 조희연 교육감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