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이냐 최원식이냐…이재명 대항마 누가될까

이준석 "지역밀착 인사가 나가야"
지역 운동 이어온 최원식 급부상
대중적인 윤희숙 카드도 안버려
국민의힘 이르면 10일 후보 확정

윤희숙·최원식 전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항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역 밀착형’ 후보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는 대선 주자급 후보를 내세워 6·1 지방선거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직전 대선 후보로 1600만 표를 획득한 이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 체급을 올리자니 지역 연고가 부족하고, 지역 연고를 고려하자니 대중적 인지도에서 약하다는 고민이 큰 상황이다.


이 대표는 9일 인천 계양을 공천과 관련해 “최대한 지역 밀착형 인사가 나가는 것으로 (최고위원회에서) 얘기가 됐다”며 “추가 조사 등을 통해 빠르면 내일(10일) 중에 확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난 이 대표는 “지금까지 19대·20대·21대 총선을 거치면서 당세가 수도권에서 축소되고 당선자 수가 줄어들었던 이유가 있다”며 “그것은 한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으로 오래 머무르면서 소통하기를 바라는 기대 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연고가 짙은 후보를 내세워 이 후보의 ‘뜨내기’ 출마를 집중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계양을에 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윤형선 전 인천시 의사협회 회장, 설원섭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장, 송광영 전 대전대·건양대 겸임교수 등 3명이다. 이들 모두 이력 면에서 지역 밀착형 후보지만 이 후보를 상대하기에는 대중적 인지도에서는 취약한 편이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줄곧 지역 운동을 해온 최원식 전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다만 ‘윤희숙 카드’도 살아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의원도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공천에) 윤희숙·최원식 전 의원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지역 연고와 대중적 인지도를 두고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계양을 공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인물을 거론하지 않은 채 큰 틀에서의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국민의힘은 10일까지 추가 조사 등을 거쳐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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