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딸 논문 대필 의혹, 첨삭 가능성 높아…이재명 계양 출마는 회피”

한동훈 딸 논문 대필 의혹…“대필보다 첨삭, 미국에서는 첨삭 서비스 학교가 소개”
“원희룡 청문보고서 미채택 이해 안돼…인사청문회 정치적으로 이용시 국민이 실망”

이준석(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을 둘러싼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 “대필보다 첨삭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민주당의 주장이) 후보자 개인에 대한 검증 결과를 오롯이 반영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국회가 입법부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MBC) 방송에 출연해 “(대필이 아니라) 첨삭 서비스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유명한 첨삭사이트가 있기도 하고 학교에서 오히려 첨삭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한다”며 “언론에서 공개한 대필 의혹 문서를 보면 파일 제목에 ‘코멘트’라고 적혀있다. 파일명으로 판단하면 대필보다 첨삭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을 대필했다고 주장하는 대필 작가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필 의혹을 제기한 언론도 취재원이 금전을 요구해 취재를 중단했다고 기사에서 밝혔다. 정상적인 취재 상황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간단한 사실확인인데 돈을 요구하는 것을 보니 신빙성이 저해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칼럼 논란’·‘아빠찬스’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인 정 후보자에 대해 “의혹이 상당히 해소된 측면이 있다”며 옹호했다. 그는 “초기에 굉장히 강한 반대여론이 형성됐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됐다”며 “국민 수용성을 고려해 윤 당선인이 최종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후보자의 경우 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한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처리를 연계하는 식으로 정치적 협상을 말하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5년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기 종북청산으로 분위기를 몰 때 제가 비판한 바 있다”며 “문재인 정부 역시 검찰개혁과 토착왜구라는 그들만의 구호로 세상을 갈라치기 할 때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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