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 부문 호조와 해외시장에서의 K-푸드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다만 식품, 사료 및 축산부문 영업이익은 올 초부터 글로벌을 강타한 인플레이션으로 원가 부담 증가에 전년 대비 줄었다.
CJ제일제당은 9일 올 1분기 연결기준(CJ대한통운 제외) 매출액은 4조3186억 원, 영업이익은 364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6%, 6.6%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실적 호조는 바이오사업 부문이 이끌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 분야에서의 뚜렷한 성과에 힘입어 바이오 사업 매출은 1조 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3% 늘었다. 영업이익은 128.0% 증가한 17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포인트 늘어난 16.2%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 글로벌 생산기반으로 시장내 지위가 한층 강화됐고 대형 거래처 중심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며 실적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식품 부문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 6095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해외에서는 가공식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가별 매출액은 전년대비 유럽 36%, 일본 31%, 미국 14% 성장했다. 이에 전체 식품 부문 매출 중 해외 비중이 45%를 넘었다.
다만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169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았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 앤 케어의 매출액도 6.6%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으로 78% 가량 하락했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의 2분기 실적도 바이오부문에 힘입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식품 부문은 대외 변수가 많아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 급상승한 원재료비, 환율 등 외부환경이 비우호적”이라며 “품목별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단기에 가파르게 상승한 원가는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