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곧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독선과 전횡을 민주당이 막을 방도는 없지만 명백한 불법 혐의의 후보자들에게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부적격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요청서를 재송부했다”며 “취임도 전에 2030세대의 국정 기대감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이유 역시 첫 내각과 비서실의 인사 대참사가 결정타라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모 찬스로 딸의 스펙 쌓기가 다각도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며 “반면 관련한 딸의 인터뷰 기사, 웹사이트, SNS는 보도되기가 무섭게 증거 인멸 수준으로 지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증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고 법적 대응 운운하는 후보자의 태도와 수위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부모 찬스 스펙 쌓기는 과거 특권층의 병역 비리에 버금가는 새로운 국민 검증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민주당을 향한 겁박도 가관”이라고 말했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위원 명단 제출의 법적 시한은 7일까지다. 주말인 점을 감안해 오늘까지 국민의힘이 국회의장께 위원 명단을 제출하길 기다리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서라도 여야 합의 정신과 국회법에 따른 사개특위 위원 추천에 신속히 나서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YTN)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을 향해 사개특위 위원 명단 제출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의장에게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기로 한 여야 전임 원내대표 간 합의에 대해서는 “이분들이 권한 밖의 일을 당시 정치적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재논의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 세 들어 사는 분이 다음 세입자의 보증금과 월세를 얼마로 하라고 정한다면 말이 되느냐”면서 “5월 말, 6월 초부터 후반기 국회가 시작되고 국회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시작된다. 협상 주체는 현재 교섭단체 대표인 저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향후 원 구성에 (과거 합의를) 참조는 하겠지만 국회법을 뛰어넘어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