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는 채널A 사건 피해자" vs 최강욱 "尹 때문에 악연"

국민의힘 "최강욱 청문위원 자격 없어"
민주, 채널A 사건 당시 포렌식 거부 지적
"핸드폰 내놓으라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 청문회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한 후보자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저야말로 검사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라며 누명을 씌운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여야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강욱 의원의 청문위원 제척 요구'와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최 의원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만큼 청문위원 자격으로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 의원은) 한 후보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채널A 사건을 사실상 만들고, 관련 가짜뉴스를 무분별하게 유포했고, 현재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라며 "청문위원으로 참석하는 게 대단히 부적절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청문회법 제17조에 따르면, 청문위원은 공직 후보자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을 기할 수 없는 현저한 사유가 있는 경우 인사청문회에 참여할 수 없다.


최 의원은 "한 후보자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지 않다"면서 "한동훈 후보자와 저와의 악연은 당선자 문제 때문에 생긴 일이고 한 후보자와 저와 직접 만난다거나 검사와 피고인으로 만난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저는 이미 검사도 아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며 "저야말로 검사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다. 그렇기 떄문에 검찰의 이익을 대변하는 식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검언유착 사건을 못 밝힌 것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휴대전화를 내놓으라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응수했다.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던 2020년 부산고검 차장검사 시절 "윤석열 당선인(당시 검찰총장)과 2330회, 심지어 배우자 김건희 씨와 332회 카톡을 주고 받았다"고 지적한 것도 적극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당시 윤석열 총장과 카톡을 했던 건 당시 제가 대체 불가능한 업무를 부산 고검에서 수행 중이었고, 조국 전 장관이나 국정농단과 관련해 매일 보고가 필요했다"며 "보고가 안 될 경우에 사모를 통해서 연락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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