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군사작전 반드시 달성"

■전승기념일 연설
"침공 옳은 결정"…폭탄 발언은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전승기념일 연설에서는 전쟁의 전개를 바꿀 만한 폭탄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77주년 전승기념일 행사가 끝난 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한 대대장의 가족을 면담하면서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다”며 전쟁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전승기념일 연설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작전’은 불가피하고도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핵을 보유할 수 있다고 하거나, 서방 군사들이 우리 국경 앞까지 탐사에 나서는 것을 지켜봤다. 모든 상황이 이제는 싸워야 할 때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었다”며 전쟁이 불가피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의 전쟁 양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러시아는 국제적인 테러리스트 무리를 상대하고 있다”며 사실상 군사작전을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러시아를 위해, 승리를 위해, 만세”라는 구호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당초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전쟁 승리를 선언하거나 국가 동원령 또는 서방에 대한 전면전 선포 등 향후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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