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 만기 CP 200兆…금리 급등에 기업 '돈맥경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는 ‘돈맥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 투자 업계와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해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 회사채(금융채 제외·4일 기준) 규모는 92조 4084억 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자금인 기업 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포함)은 전체 잔존액(233조 3818억 원)의 85% 수준인 200조 967억 원에 달한다. 이 중 기업들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하는 회사채와 기업 어음 규모는 142조 원에 이른다.


한편 전 세계 주요국들의 긴축 기조로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회사채 순발행은 2조 6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 2700억 원) 대비 대폭 줄었다. SK머티리얼즈·한화솔루션·한화 등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연기·철회하면서 지난 한 달간 회사채 발행액(8조 700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날 종가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062%로 최근 5거래일 연속 3% 선을 웃돌고 있다. 3년 만기에 ‘신용 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4일 기준 연 3.887%로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2.4배나 뛰었다. 신용 등급이 ‘BBB-’로 더 낮은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9.723%로 올라 10% 돌파를 앞두고 있다. CP는 자금 융통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수단으로 상환 부담이 커질 경우 자금 흐름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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