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다양한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FRB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금융안정성 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FRB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부문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먼저 FRB는 스테이블코인이 소수의 발행사에 집중돼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은 지난해 급격하게 성장해 올해 3월 시가총액이 1,800억 달러(약 229조 2,660억 원) 이상까지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총의 80% 이상을 테더(USDT), USD코인(USDC) 그리고 바이낸스USD(BUSD)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1달러의 액면가를 가지고 있지만 시장의 압박을 받으면 그 가치를 잃거나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하며 “스테이블코인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한 상환 위험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러한 위험은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자산의 위험성과 유동성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며 뱅크런(Bank Run·대규모 인출) 사태 발생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FRB는 기존에 언급한 적 없는 새로운 위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들은 “다른 암호화폐의 레버리지 거래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의 변동성이 커지고 환매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FRB의 이번 금융안정보고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테라USD(UST)가 앞서 언급한 위험과 유사한 상황을 직면했기 때문이다. UST는 안정성을 위해 확보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하락함에 따라 가격이 1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디페깅(Depegging)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테라는 알고리즘의 시스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15억 달러(약 1조 9,105억 원)를 투입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