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정문으로 74명의 국민대표들이 매화가지를 들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조상인기자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청와대가 일반 국민에게 공개되던 10일 오전 11시 20분 무렵 청와대 정문 앞에 무지개가 떠올랐다. 무지개 아래로 매화가지를 든 74명의 국민대표들이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 /조상인 기자
지난 74년간 권력자와 통치자의 공간이던 청와대가 국민 품에 안기던 날 청와대 정문 앞에는 무지개가 떠올랐다.
10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던 때, 청와대 정문 개방을 기다리던 74명의 국민 대표들의 머리 위로 무지개가 떠올랐다. 마른 하늘에 난데없는 무지개가 드리우자 현장 취재진을 비롯한 방문객들이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 무지개 사진은 온라인 상에서 “맑은 날 무지개라니 하늘도 축하하나 봅니다”(네티즌 tree***) 등의 댓글과 함께 호응을 얻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여의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촬영한 이날의 무지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고 “자유!자유!자유!무지개!”라고 적었다.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정문으로 74명의 국민대표들이 매화가지를 흔들며 걸어들어가고 있다. /조상인기자
개방된 청와대 정문으로 맨 먼저 입장한 국민대표 74인이 손에 든 ‘매화가지’는 한때 논란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이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서 복숭아 꽃가지에 맞은 저승사자가 정체를 들켰던 장면을 언급하며 “귀신 쫓는 복숭아 꽃가지”라는 추리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화재청 쪽으로 문의전화도 이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매화가 맞다”고 강조하며 “청와대가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것을 의미하는 74명의 국민대표들이 ‘가장 먼저 피어 일찍 봄을 알리는’ 매화 가지를 흔들며 걸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