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전·현 세계 1위와 동반 라운드…“우승 마법 묻고 싶네요”

12일 개막 AT&T 바이런 넬슨서 타이틀 방어
“긴장보다는 설렘…자신감 되찾아가는 중”

이경훈.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어떻게 그렇게 잘 치는지 묻고 싶네요.” 전·현 세계 랭킹 1위와 같은 조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게 된 이경훈(31·CJ대한통운)이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1일 한국 미디어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다.


이경훈은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크레이그 랜치 TPC(파72)에서 열리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 상금 910만 달러)에 출전한다. 2016년 PGA 2부 투어에 입문해 2018년부터 PGA 투어에 합류한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의 누렸다. PGA 투어 80번째 도전 만이었다.


이경훈은 “첫 타이틀 방어라 긴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긴장보다는 설렘이 많다. 기대가 된다”고 했다. PGA 투어가 이날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이경훈은 1·2라운드를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와 함께 치른다.


셰플러는 최근 6개 대회(팀 대회 제외)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단숨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고, 스피스는 최근 몇 년 간 부상으로 인해 주춤했지만 통산 13승을 거둔 강자다. 둘 다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에 데뷔한 인연이 있다.


이경훈은 “저도 오늘 티타임을 보고 정말 신기했다. 특히 셰플러는 엄청 핫한 선수다”며 “기회가 되면 어떻게 그렇게 계속 우승을 하고 잘 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합에 들어가면 저도 지고 싶지는 않다. 잘 하는 선수들과 하면 더 재밌다. 플레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경훈은 이번 시즌 들어 성적이 좋지는 않다. 톱10 진입이 없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14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 오픈부터는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했지만 다행히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25위에 오르며 좋지 않던 흐름을 끊었다.


이경훈은 “기술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면서 더 잘 하려고 욕심을 부리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최근 예전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좋은 플레이를 하다 보면 자신감을 찾으면서 분위기 전환 계기도 마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