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유네스코 회관' 문화재 된다

"국제활동 거점, 초기현대건축 가치 높아"
개항장 세관 활동 담은 '해관 보고문서'도
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서울 명동의 유네스코 회관 /사진제공=문화재청

1967년 준공된 서울 명동의 ‘유네스코 회관’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1일 유네스코 회관과 19세기 말 개항장의 세관업무과 관련한 ‘해관 보고문서(인천,부산,원산)’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보유한 유네스코 회관은 명동에 위치한 13층 건물이다. 1960년대 당시로는 드물게 강철 기둥에 유리로 외벽을 세우는 ‘커튼월 공법’이 사용됐다. 문화재청 측은 “유네스코 회관은 교육, 과학, 문화 활동의 산실로 각종 국제회의와 학술토론회 등 근대기 한국사회의 국제 활동의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면서 “커튼월 공법이라는 현대건축기법이 적용된 초기 건축물로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만한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해관 보고문서’는 1880~90년대 조선의 각 개항장에서 세관 업무를 관장했던 인천해관, 부산해관, 원산해관이 중앙의 총 해관에 보고한 문서다. 세관을 뜻하는 ‘해관’은 당시 통용된 중국식 표현이다. 해관에서 수행하던 관세, 항만 축조, 조계지 측량, 검역 등 기본 업무상황과 청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1886년 콜레라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예방 검역 지침도 확인된다. 개항기 각 해관에서 수행한 업무와 해관별 독특한 상황, 해관 초기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한편 1972년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기사산업이 조립 생산한 삼륜화물차로 약 50년간 롯데제과 대리점으로 제품을 운반한 일명 ‘삼발이’와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문서’와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문화재 등록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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