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은행들의 실적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증시가 위축되고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비이자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예대금리차도 2019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국내 은행들의 대출 금리 적정성에 대한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1조8000억원(16.9%)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지난해 1분기보다 285조7000억원 늘어난 데다, 순이자마진(NIM)도 1.53%로 0.09%포인트 상승한 때문이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도 1.93%포인트로 지난 2019년 수준(1.95%포인트)에 거의 근접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49.4%) 감소했다. 증시가 침체를 보인데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4000억원 감소한 탓이 컸다.
대손비용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00억원)보다 2000억원(41.2%)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보다 충당금 신규전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내역을 지속 점검하고 대손충당금 및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