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3명 중 2명 "교직생활 불만족"

학생·학부모들 불신에 자괴감
"교직 다시 선택" 30% 밑으로
교권 보호 특단대책 마련 필요

교원 3명 중 2명은 교직 생활이 행복하지 않고, 다시 태어나도 교직에 몸담겠다는 교원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 생활에 대한 교원들의 만족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사기도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 유치원, 초중고, 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는지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33.5%에 그쳤다. 교원 3명 중 2명은 교직 생활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교원 교직 만족도 조사 결과. 자료=한국교총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교원들의 교직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교직 만족도는 2019년 52.4%에서 2020년 32.1%로 급락한 후 지난해 35.7%로 소폭 반등했으나 올해 다시 떨어졌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29.9%에 불과해 지난해 응답률 31.0%보다 더 떨어졌다.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 답변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또 최근 1~2년 새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은 78.7%에 달했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잘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55.8%인 반면 ‘그렇다’는 답변은 16.2%에 불과했다.


교직 생활 만족도 감소 등으로 교단을 일찍 떠나는 교사도 크게 늘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2020년 초중고 교사 6164명이 명예퇴직으로 학교를 떠났다. 2010년 3341명에 비해 84% 늘었다.


임운영 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갈수록 교단이 위축되고 열정을 잃어서는 미래 교육은커녕 교육 회복조차 어렵다”며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단의 교권 보호, 교육 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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