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 ‘빅팀스’가 11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가 활동 기간을 또다시 연장하기로 결정하자 피해자 단체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 ‘빅팀스’는 11일 서울 종로구 SK 본사가 있는 서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정위와 가해 기업이 피해자 의견을 묵살하고 합의를 종용하기 위해 조정위를 연장하는 것은 폭력행위”라고 지적했다.
조정위는 지난 3월 9개 기업이 피해자 7000여 명에게 최대 9240억원을 지급하도록 하는 최종 조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중 가장 많은 돈을 분담해야 하는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산업이 이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조정위 활동 기한은 두 차례 연장돼 지난달 30일까지였지만, 옥시와 애경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기업(SK케미칼·SK이노베이션·GS리테일·이마트·홈플러스·롯데쇼핑·LG생활건강)의 요청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피해자단체는 “기존 조정위를 단순 연장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참사의 책임이 가장 큰 기업 SK와 국가의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는 방식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시행령으로 국가책임 손해배상을 고시하지 않는다면 조정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